7박 8일이라는 긴 일정동안 제주도에 비가 안오길 바라는건 애초에 포기했었다.

우비도 장만했다..

근데.. 출발하는날 새벽부터 빗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기분이란ㅜㅜ 이건좀 아니자나 흑

다행히 출발해야할 시간대엔 간신히 비는 그친상태.. 그래도 어떨지 몰라 우산까지 가방에 우겨 넣고 출발해야했다.

날도 구리고해서 카메라를 가방에 쑤셔넣고 이동하느라 숙소 짐풀기까지의 사진이 한장도 엄따..

 

제주엔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술취한듯 휘청이게 만드는 강풍만 불었을뿐 ㅡ.ㅡ

 

 

여긴 이틀간 묵기 위해 찾은 일출봉 근처 민박 (보물섬)

콘도형 민박이라 나름 있을건 다 있다. 베란다를 개조해 주방겸 발코니로 나름 괜찮은 뷰를 자랑하지만..

강풍이 엄청 불었던 탓에 창밖 아래로 보이는 밭에 씌워놓은 비닐이 푸덕대는 소리를 밤새 들어야 했다는..

 

짐을 대충 풀고 일출봉으로 Go Go~

한끼도 못먹은 관계로 매표소 근방에서 맛난 전복죽 한그릇을 말끔히 비워주고 오르기 시작..

 

자체 얼굴 모자이크 처리해주신 분이 온몸으로 말해주듯이 주체할 수 없는 바람이 불어서 똑바로 걷기조차 힘든 상황..

야구모자는 날아감. 벙거지모자 눌러쓰고, 눈물나니 썬그라스 써주고 올라야함..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바람에 자꾸 휘청여서 제대로 건진 사진이 없을 정도..

 

 

험난한 계단을 지나 정상에 올랐을 때의 바람이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올들어 가장 덥다는 최고기온 26도의 초여름날씨에 덥기도 하지만 바람덕에 좀 살만 하긴 했던..

 

 

바다 위로 보이는 물결을 보면 그 바람이 느껴지려나.. 파도 사이 사이로 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흔적들..

 

 

간간히 꽃도 보이고.. 푸른 바다가 이제야 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만 좀더 맑고 푸르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내려올땐 바람에 등떠밀려 순식간에 내려와지더군..

 

 

일출봉 근처 식당에서 전복뚝배기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가는길..

(전복죽 먹고 또먹었냐고? 그건 점심이었다규~ 들어와서 몇시간 좀 쉬다가 다시 저녁먹으러 나갔더라는 ㅋ)

 

그새 뉘엿뉘엿 해가 떨어지고 있다.. 우측사진은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발코니에서 보이는 전망이 일출봉일줄 알았는데 반대편이더라는..

 

 

35리터 배낭에 꾸역꾸역 채워넣은 짐을 풀어놓고 TV를 켜니 마침 제주의 모습이 나와서 한컷~

 

전 객실에 인터넷 선이 깔려있다 그랬던거 같은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

하지만 와이브로가 잘 터져주니 서핑좀 해주고.. 영화 보며 잠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