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안오지만 구름이 역시 많구나..
호수 반대편 전망..
주로 수학여행 단체들이 많이 찾는 곳인듯 하다. 이날 저녁에도 많은 버스들이 들어왔었더라는..
아침 안먹고 사는 나지만.. 일찍 일어나니 배가 고파 황남빵으로 요기를 한다.
찬우유와 먹으면 금상첨화.. 느므느므 맛있다.
난 단것을 싫어하는데 안에 팥소가 달지도 않고 우유와 만나면 더할나위 없이 맛나다.
어제 득템한 경주 관광 책자와 지도..
오늘의 이동 경로를 대충 파악한 후 출발
버스 타러 가는길.. 햇볕이 쨍나니 나무도 꽃도 더 이뻐보인다.
상쾌한 마음으로 10번 버스를 타고 불국사로 이동!!
* 불국사 *
2~30분 쯤 갔을까.. 불국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불국사가 나 여깄어요~ 할만큼 눈에 띄지 않자 습관적으로 매표소 부터 찾는다.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불국사는 저 위로 올라가야하고 한시간 정도 걸리니 밥을 먹고 가라고 한다.
아차.. 원래 밥먹고 올라갈거였단 사실을 잊고 있었던게다..
배고파서 아주머니를 졸래 졸래 따라갔다.
어제 저녁을 대충먹어서일까 아침에 황남빵도 먹어주셨는데.. 무지 허기지다.
5000원짜리 산채비빔밥도 있었지만.. 9000원이나 하는 도토리묵 정식? 인가를 시켰다.
해장국이 있는데 푹 끓여야하니 먹지말고 쪼꼼만 기둘리란다.
기다리면서 도토리묵을 하나씩 집어먹다보니 느므느므 맛있더라는..
김치류는 전라도 김치처럼.. 내입맛에는 좀 안맞았지만..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밥먹고 나오는 길에 돌 위에 왠 조각?상 같은게 서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요놈이었다는..
움직이지 않고 저 자세로 꼬리만 살랑댄다.. 귀여운것..
이 나무들도 아마 벚꽃나무인 듯 하다..
가지엔 흔적도 없이 다 떨어지고 없지만 밑으론 수북이 쌓여있는 벚꽃잎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이뻤겠단 생각을 하며..
불국사 입구 도착
관람권 4000원에 구입.. 조금 비싼감이 있다.
표를 내고 들어가는 길에 있던 연못.. 반야연지??
대왕문과 사천왕
대왕문을 들어서자 본격적인 볼거리가 나타난다.
한 곳엔 기왓장에 소원? 같은 것을 적어 주는 곳이 있다.
의외로 한글은 가뭄에 콩나듯 한두개 보일까 말까.. 국적을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즐비하다.
다들 무슨 소원을 대한민국 경주까지 와서 빌고 갔을까..
연등은 좀 없었으면 싶었다..
다보탑과 삼층석탑
대웅전..
처마 밑을 자세히 보면 볼 수록 너무 화려하더라는..
극락전.. 복돼지..
무한도전에 나왔던.. 처마밑에 복돼지를 찾을라고 건물을 두바퀴를 돌아봐도 없더라는..
내 기억엔 4군데 모서리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난 대췌 뭘 봤던 것일까..
알고보니 극락전 현판 뒤에 있는거였다.. 결국 나는 못보고 왔다는..
줏어온 사진으로 대체.. ㅠㅠ
가는 곳마다 문이 있어서 돌고 돌다보니 길치인 나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왔던 곳인가 싶어 다른 문으로 나가다보니 어느새 높이 올라와 있곤 했다 ㅋㅋ
예정보다 조금 늦게 나온 탓에 석굴암 버스 타야할 시간이 어느새 다가오고 있었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야하기에 4000원 본전도 못뽑은 듯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불국사를 나선다.
* 석굴암 *
석굴암 가는 12번 버스가 와서 올라탔는데.. 찜통도 이런 찜통이 없다.
40분이 되어서야 차가 출발하면서 에어컨 바람이 느껴진다. (매시 40분마다 불국사에서 출발! 1500원)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리 손을 대봐도.. 바람나오는 구멍을 찾을 수도 세기를 조절할 수도 없다.
바람 나오는 곳이 저 4개의 실내등 사이 빗살부분처럼 보이지만..
손을 대봤을때 그중 바람이 잘 느껴졌던 곳은.. 다름아닌.. 왼쪽에 전구모양이 그려진 2개의 버튼..
버튼 사방의 틈바구니로 바람이 나오고 있더라는.. 분명 이건 새는 바람인 것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 조절하기는 포기하고 가만히 않아있으니 어느새 시원해지긴 했다.
20분 좀 못되게 굽이 굽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버스 내린 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저것이 구름이냐.. 안개냐.. 뿌연게 탁 트인감이 없어 좀 아쉬웠다.
불국대종각? 이라고 써있는거 맞나?
저 계단을 올라가니 버스로 왔던 것 못지 않은 굽이 굽이 산길이 또 나타난다.
버스 안타고 걸어 올라 왔다간 다시 돌아가고 싶어질 듯 했다.
당장이라도 굴러내려올 듯한 거대한 나무뿌리가 산기슭에 걸쳐있다.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뿌리가 뽑히다 만 것을 나무 부분만 잘라낸 것이지 않을까.. 하는.. 그냥 추측만 해본다.
석굴암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전경이나 한컷!
내부는 촬영금지랜다.
연등만 보면 이뻐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없었으면 좋겠다 싶다.
연등때문에 건물샷을 찍을수가 없네.
석굴암 내부에는 본존불상이 있고 유리벽으로 막혀있다.
이걸 보려고 이 먼길을 왔지 싶어 한참을 서서 보고 있자니 한 가족이 들어온다.
예전엔 없었는데 유리벽이 생겼다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러자 아저씨가 내린 결론..
"유리벽이 왜생겼는지 알겠다. 저 불상 이마에 박힌 다이아몬드 때문에!!!"
헉뜨.. 영화를 많이 보셨네.. 피식 웃음이 나와 빠져나오고 말았다.
본존불상이 동해를 내려다보고 있어서, 동해에 해가 뜨면 그 이마에 있는 보석에 빛이 반사되어
사찰에 햇빛이 쏟아진다고 하는데 이제는 어두운 유리벽 안에 갇혀 있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본존불상은 셋쨋날 엑스포갔다가 눈에 띄어 찍은 사진이 있으니 그걸로 대체)
이 기왓장이 여기도 있네.
역시나 어느 나라 말인지 알수 는 없으나 나름 정자(正子)로 이뿌게 써놓은 듯하다.
나오는길에 불국대종각?에서 누군가 종을 치고 있는거다..
어.. 저거 막 치고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계시고.. 한사람씩 줄을 서서 종을 한번씩 치고 가더라는..
현수막 같은게 건물 옆으로 붙어 있었는데.. 약간의 기부금? 성금? 머 그런 돈을 좀 내면 치게 해주는 일종의 행사인듯..
원래는 천천히 걸어내려올 계획이었으나 올라올때 버스안에서 생각이 바뀐 덕에 다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내려왔다. 입장료 4000원, 왕복 버스비 3000원..
귀한 국보를 보고 왔다지만 비용이 그닥 싸지는 않은 듯하다.
* 경주국립박물관 *
석굴암에서 버스로 불국사에 내려온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박물관으로 이동.
탈때마다 1500원씩.. 교통비가 참 만만치가 않다.
마지막 벽화를 보면서.. 누군가의 낙서가 후세에 박물관에 가있게 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뭣모르는 코흘리개 어린아이가 심심해서 그린 그림은 아니었을까 풋..
불국사, 석굴암은 다행히도 빠져나올 무렵에 수학여행 집단과 마주쳤드랬는데..
박물관은 한발 늦었나보다. 가는 곳곳 어찌나 빽빽이 모여들 있는지..
박물관 답게 이미 봤던 것들이 많이 있어서 사진으로 찍은건 별로 없다.
간혹 모조품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들을 본 기억은 있는데.. 어디서 본게 진품이었을까 싶다..
찍어온게 모조품이고 눈에 담아온게 진품일지 모르겠다는..
* 숙영민속식당 *
점심을 나름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그것 좀 걸어댕겼다고 그새 또 배가 고파온다.
박물관에서부터 대릉원담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야 찜해둔 숙영민속식당을 찾았다.
저녁타임이 보통 5시부터 시작되니 한가하겠구나 하는 편한 마음으로 찾아간 곳..
입구에서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한테 혼자라고 말을하니 들어가라고 방향을 안내해주신다.
들어가니 보이는 것은 수많은 문들.. 어디로 들어가야하나 두리번 거리는 중에 직원아주머니가 나오신다.
반갑게 맞이하는듯 하다가 한명이라는 말에 표정이 급어두워진다.
내가 못올데 온게냐..
이 근방 모든 정식,쌈밥류 죄다 2인 이상인데 나홀로정식 메뉴를 별도로 갖춰 두고 있는 곳이어서
이 먼곳까지 찾아왔거늘 표정보니 나가고 싶어진다.
근데 나.. 여기까지.. 너무 많이 걸어왔다.. 오기가 생겨서 먹고가야겠다.
자리를 잡고 정식을 시킨다.
기본 반찬이 많은 관계로 1인일 경우 천원이 추가된 9000냥 되신다.
그 종업원 아줌마는 1인 메뉴가 별도로 있고 없고 간에 음식 나르고 치우는것 대비 번거로움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분은 나쁘지만.. 반찬 가짓수도 많고 딱히 손 안가는 반찬 없이 입맛에 맞았다.
배부르게 한상 해치우고 나오는길 카운터에서 사장님이 맛있게 드셨느냐고 친절히 물어주신다.
저 아주머니 때문에 돌아가고 싶었더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또 안오면 그뿐.. 굳이 클레임을 걸지 않는.. 그래 나는 A형이다.
왔던.. 그 멀고 먼 길을 슬슬 걸어 다시 안압지로 향한다.
안압지는 박물관 근처..
* 안압지 야경 *
너무 일찍 온걸까.. 해가 너무 길어진걸까..
6시가 넘었지만 아직도 너무 훤하다. ㅜㅜ
관광안내소에서 받았던 안내책자에 있는 안압지 사진을 참고해서 야경 찍을만한 위치를 찾아간다.
삼각대도 없이 야경을 찍어야 하기에 나름 받쳐서 찍을만한 큰 돌맹이가 우뚝 솟은 곳을 찜해뒀다.
돌위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으며 한참 동안 조명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오늘 오전부터 줄기차게 음악을 들어온 탓에.. 핸드폰은 밧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실은 잠시 잊은채..
바닷가도 아닌데 어찌나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는지 기다리다가 입돌아가는줄 알았다.
조금씩 어두워질수록 고가의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든 출사족이 속속들이 나타난다.
저마다 좋은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서 조명이 켜지길 기다린다. 그리고 음악이 끊겼다. 죽어가는 핸드폰.. ㅠㅠ
7시 땡! 했는데도 안켜진다 ㅠㅠ 30분에 켜지려나.. 해가 왜케 길어진거야.. 궁시렁대며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
7시 15분에 조명이 서서히 밝아져온다.
너무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은데.. 아직도 너무 훤해ㅠㅠ
조금씩 어두워지자 제법 그럴싸한 장면이 잡힌다.
그러다가 한 남자가 내 앵글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광고 카피 같기도 하네.
오른쪽 아래 저 휑한 공간은 줄로 막혀있는.. 원래 출입 안하는 공간인데..
그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비워둔 그곳에.. 기어이 들어가신다.
그나마 내 시야에서는 그부분을 잘라내는건 가능했는데..
그 부분을 정면으로 두고 계셨던 아저씨가 있었다는거.. 엉덩이를 찍을판이다..
뒤에 사람이 있는걸 봤는지 못봤는지 어쩜.. 거기로 들어간대니..
잠시 황당해하는 아저씨.. 근데 한마디 안하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알고보니 같은 출사그룹이었다는.. 짠빱이 안되나보다 ㅡ.ㅡ
제법 많이 어두워졌다.
계속 눈에 거슬리는 저 아저씨.. 어두워질수록 그냥 나무같아 보여서 그냥 무시한다.
점점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져가고 추워서 더는 못있겠다.
한바퀴 휘 돌아 나가는길에 다른 각도에서 몇컷 더.. 찍는 사이..
엄머나.. 카메라가 방전돼서 꺼졌다.
그때 눈에띈.. 어제.. 청솔모를 찍었던 그 곳에 형형색색의 조명..
이거 찍어야하는데.. 핸드폰도 꺼진지 오래.. 꺼진 카메라를 다시 켜니 일단 켜지긴 한다.
급한마음에 후딱 한컷 찍었으나 제길.. 흔들렸다.
다시 찍으려는 찰나.. 꺼져버린 카메라는 그대로 죽어버렸다.
이 야경을 위해 기다린 시간이 얼만데 나머진 눈에 담고 나와야했다.
8시가 다 되어가는 그시간에도 수학여행그룹이 야경을 보기위해 찾아와 있더라는..
안압지를 나와 첨성대에 가서 종합이용권으로 입장해서 야경 한컷을 찍고 오는게 계획이었는데..
카메라도 없는 상황에.. 춥고.. 어둡고.. 저~ 멀리 조명이 비치는 첨성대가 어렴풋이 보이길래..
'머 그저 그렇네~ 흥~' 거리며 그냥 대충 눈에 담고 버스를 타러 갔다.
그러고 콘도에 도착해서 조금 있으니.. 어제 저녁 못지않은 비가 또 엄청 와주더라는..
'그래.. 첨성대 갔음 일치를뻔 했다!!' 위안 삼으며 휴식~
* 이동경로 *